오래전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미개인’, ‘문명화’라는 말이 쓰였다. 요즈음 언론에서는 범죄자의 행동을 ‘상처받은 개인의 일탈’, 또는 ‘사고’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말”은 누군가에게는 응원과 위로가 아닌 폭력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이는 “말”은 대화와 글을 통해 개인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름과 별명, 욕과 차별, 남자답게 말하기, 사투리, 인터넷 용어 등 중립적이지 않은 “말”, 정치적인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말의 모든 것》이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어떻게 “말”이 사회적 고정관념을 만들어내고, 차별, 혐오, 폭력이 되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사용하는 “말”의 가치와 중요성에 스스로 무게를 달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