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매직’이란 말이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라도 입추가 되면 마법처럼 선선해진다는 의미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겐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24절기가 있고, 이 책에는 절기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할 기쁨에 대해 담고 있다. 작은 더위 속에 장마가 찾아오는 소서에는 비를 즐기는 나만의 장소를 찾고, 초여름에는 잔디밭에 누워 낭만을 느끼는 등 작가만의 귀엽고 치밀한 제철 루틴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는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온전히 느끼는지, 나는 1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이게 사는 건가’와 ‘이 맛에 살지’ 사이에는 모름지기 계획과 의지가 필요하고 제철 행복이란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지금 계절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을 쏟아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소하지만 촘촘한 행복이 쌓이면 ‘이 맛에 살지’하는 날이 우리에게 더 많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