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염에 대한 안전 안내 문자 경보가 연일 뜨고 있다. 호우경보로 산사태와 침수에 주의하라는 문자를 받은 게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자녀 세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하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 「노 휴먼스 랜드」는 세계적 기후 재난을 배경으로, 지구 전체 육지의 57퍼센트가량이 거주가 금지되며 대한민국 서울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인류의 본성 자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 과학기술을 포함한 과거의 모든 문명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문명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 노 휴먼스 랜드를 폐지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자유를 줘야 한다는 주장 등이 등장한다. 기후 재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지만, 인류가 겪게 되는 현상들과 고민이 소설 전반에 자연스럽게 흐른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인류가 갖게 되는 고민을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