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는 잘 읽히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동시대 인간의 내면을 탐색해온 작가로, 「혼모노」는 2024년, 2025년 젊은 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품모음집이다. 이 책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상향에 몰입하는 인물들을 통해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표제작「혼모노」는 ‘진짜가 되고 싶은’ 욕망이 어떻게 현실 왜곡과 자기 파괴로 이어지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그녀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인물의 불안과 고립을 섬세하게 그려내 독자에게 직접적인 울림을 준다. 단편들은 현대인의 이기심, 단절, 정체성 위기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작가는 극단적 선택을 연민이나 비판 없이 구조적 문제로 드러낸다.「혼모노」는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사회가 외면해온 감정과 경험을 조명하며 문학이 담을 수 있는 생생한 진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