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서평단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선정하고 서평을 개발합니다.

- 직업으로서의 대필작가
- 저자 : 이재영
- 출판사 : 시월
- 출판년도 : 2024
- 추천인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DLS독서서평단
- 조회수 : 148
무엇을 하든 결국 드러나는 존재
대필작가의 모든 노하우
가평으로 책방 나들이를 갔을 때 ‘책방언니’인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일상의 기록을 담은 그의 책은 평범한 이야기지만 따뜻하고 의미 있게 풀어낸 매력적인 글이었다. 그런데 그가 ‘대필작가’라니 놀라웠다.
대필작가는 ‘남을 대신하여 글을 써 주는 작가’다. 작가는 “대필은 뒤에 서는 일”이라고 말하며, ‘유령’, ‘그림자’로 불리지만 대필할 때마다 “몰랐던 분야, 영역, 마음,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한다. 또한 “대필은 사람을, 그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대필작가가 된 사연, 대필작가로서의 경험들, 때때로 에세이스트로서 자기 이름으로 낸 책들을 소개하고, 책방까지 꾸려가는 소소한 일상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타인의 삶과 경험을 듣고 글로 풀어내는 데는 몇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자신의 이야기는 힘을 빼고 쓰게 된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작가의 팁’이 인상적이다. 작가로서 자세, 의무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다독여주는 글이다. 대필작가로 살아가는 또는 살아남는 법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 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인 듯하다.
이제는 당당히 ‘대필작가’라고 말하는 작가를 떠올리며 웃어본다. 많은 사람의 인생을 대신 써 준 작가가 무척 궁금하다.